[연인 그림 선물]구석구석 사랑스런 부분 찾기
우리 연애의 옛 기록들을 꺼내어보는 프로젝트! 두 번째 게시글입니다.
너를 그린다.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너의 사진을 펼친다. 주말 내내 보고도 평일에 그리운 마음이 커서 사진을 자주 들여다봤다. 그러고 있자니 주변 사람들이 말한다. 그렇게 보고도 또 보고 싶냐고. 안 지치냐 묻는데 만난다고 서로를 지치게 하는 관계가 아니어서 오히려 없으면 허전하다. 내가 연락할 수도 있지만 너의 일이나 공부가 바쁠 것 같아서 참아보기로 했다.
구석구석 예쁜 부분을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모락모락 애정이 깃든다. 곁에 있을 때만 애정을 키우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혼자 있을 때에도 마치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이 너를 곱씹어 생각해보며 애정을 키우고 있다. 이렇게 너를 생각하고 사랑하다보면 계속해서 사랑이 커질 것이다.
이러다가는 내가 널 훨씬 더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예전에는 내 사랑이 더 커보일 때 두려워지곤 했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마음껏 사랑해줘도 내 사랑이 업신여겨지지 않고 활짝 웃는 얼굴로 화답해주기 때문이다.
미화의 달인
어느 기념일에는 너에게 꽃다발과 손수건(땀을 잘 흘려서), 시집, 편지, 그리고 또 그림을 선물해줬다. 너는 자신을 너무 미화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으나 나는 내 그림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콩깍지가 끼어있는 이상은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것일까. 예전에 대학교 교양 수업으로 들었던 미술과 교수님도 그렇게 말하셨다. 그림 속에는 작가가 느끼는 감정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고 말이다. 내가 그리는 그림에 내 감정이 개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너의 얼굴에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되새기며 그린다. 예쁜 부분은 예쁘게 봐줘야 앞으로도 마음껏 예뻐지지 않을까.
첫번째로 그렸던 그림은 남자친구에게 사진으로만 보내주고 내가 간직하고 있다. 달력 뒤에 끼워놓고 종종 보는데 그때 감정이 되살아나서 참 좋다.
연애 이야기